"도요타보다 10년 빨랐다" 현대차, 39년만에 美 누적 1700만대 돌파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총 16만 3528대(현대차 8만 4521대, 기아 7만 90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SUV,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고루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8만 452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주력은 SUV였다. 주요 모델 가운데 투싼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만 9905대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팰리세이드는 10% 증가한 1만 1207대, 싼타페는 소폭 증가한 1만 1030대를 각각 기록했다.
엘란트라(아반떼)는 18% 증가한 1만 5741대로 세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다만 전기차는 혼조세를 보였다. 아이오닉 5는 3898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아이오닉 6는 1197대로 9% 증가했다. 아이오닉 9은 첫 고객 인도가 조지아에서 이뤄지며 본격 출고가 시작됐다.
하이브리드 포함 전동화 모델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5% 증가, 5월 기준 역대 최고 전동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1~5월 누적 판매 대수는 36만 9578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5월 실적으로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엑셀(Excel)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누적 1700만 대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1957년 크라운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가 49년 만인 2006년 세운 것보다 10년 앞선 기록이다.
기아도 8개월 연속 성장하며 MPV·SUV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5월 7만 90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 증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된 카니발(6975대)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8% 증가했다.
스포티지(1만 7063대)와 텔루라이드(1만 1560대)는 각각 10%, 12% 증가해 역대 5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K4(포르테 포함) 역시 1만 3870대로 4% 증가하며 세단 라인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전기차 EV6(801대)는 2660대였던 작년 5월 대비 판매가 70% 가까이 줄었다.
상반기를 성장세로 마감하기 위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9 출고 확대와 충전 인프라 개선을 통해 EV 경쟁력을 높이고 기아는 하반기 EV9 나이트폴 에디션 및 GT-Line 투톤 루프 모델을 투입하며 3열 전기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