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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BYD는 시작일 뿐, 진격의 중국 전기차 "성공하면 쇄도할 것"

13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세계 전기차 1위인 중국 비야디(BYD) 매장에 불이 켜져 있다. (뉴스1)
13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세계 전기차 1위인 중국 비야디(BYD) 매장에 불이 켜져 있다. (뉴스1)

[오토헤럴드 김필수 교수]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공세가 거세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이 고율의 관세로 막히자 중국 전기차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전기차가 공략 대상으로 삼은 시장 가운데 하나다.

테슬라를 넘어 세계 최대 전동화 차량 생산 기업으로 성장한 BYD는 한국내 본격 사업을 선언하고 대부분의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선진 시장이다. BYD가 한국을 선택한 건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 즉 '게이트웨이'로 삼겠다는 의도다.

중국은 이미 한국 전기버스의 절반을 차지했고 소형 화물차를 비롯한 전기 상용차 시장도 상당 부분 잠식했다. BYD는 이제 남아 있는 승용 전기차를 노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 쇄도를 알리는 시작일 뿐이다. 

문제는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율의 관세 등으로 규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시장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에너지 밀도, 재활용성 등 규제로 LFP 배터리의 보조금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있지만 이 정도로 중국 전기차 공습을 막는 건 역부족으로 보인다. 

BYD는 '돌핀'과 ‘아토3’, '실' 등 3개의 입증된 전기차를 중심으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 모델은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국산 동급 모델 대비 최소 500~1000만 원 이상의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전기차를 위협하고도 남을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다. 

BYD 전기차는 라인업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모델을 지속해 투입할 수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물량 공세도 가능하다. 

국내 업체가 BYD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뻔하고 흔한 얘기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확실한 우위에 있는 애프터 서비스의 강점도 극대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내년 이맘때, BYD의 국내 실적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가 벌써 궁금해진다. 예상하건대 BYD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 BYD 전기차의 경쟁력이 무시 못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BYD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을 때 지리 등 또 다른 중국 업체들이 경쟁력으로 한국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 시장이 중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소비자의 고민도 많아질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인식의 한계, LFP 배터리가 갖고 있는 단점, 기술력과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에도 품질과 가성비를 무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가 지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 산업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

국내 지사를 설립한다는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의 진출 얘기까지 들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우리 자동차 산업계의 치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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