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랜드] 中 BYD, 협력사에 "내년 주요 부품 공급 가격 10% 인하 요구"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세계 최대 전동화 차량 제조사 중국 BYD가 협력 업체에 내년부터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10%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BYD의 요구대로 협력사들이 부품 가격을 내리면 중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BYD가 '2025년 BYD 승용차 비용 절감 요건'을 제목으로 보낸 메일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시작했다. 현지 매체인 펑파이(澎湃)가 인용한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BYD는 "자동차가 계속해서 판매 목표를 초과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 규모 우위, 저비용 공급망으로 올해 42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또 "2025년에는 결전과 녹아웃 라운드에 돌입,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BY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체 공급망이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라고 했다. BYD는 이를 위해 "2025년 1월 1일부터 협력사가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10% 인하하는 요구사항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협력사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 줄 것과 내달 15일 이전에 할인 가격을 내부 시스템을 통해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협력사는 "10% 가격 인하 요구에 분노하고 있다"라며 "업계 선두인 BYD가 무리한 요구를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특히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공급망 전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공동이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BYD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노출되자 "공급 업체와의 가격 협상은 업계의 관행으로 필수 요구사항이 아니며 협상이 가능한 것"이라며 발을 뺐다.
BYD가 협력사에 가격 인하를 요구한 배경에는 유럽과 미국 등의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적정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BYD는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동화 모델을 약 320만 대 팔았다. 올해 예상되는 연간 판매 대수는 최소 4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