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종 브랜드 4개 합산보다 "더 잘 팔려"… 현대차 투싼의 반전 매력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 간판급 콤팩트 SUV '투싼'이 미국 시장에서 지난 3분기 눈에 띄는 판매 상승을 이끌어냈다. 투싼 판매는 현지 토종 브랜드인 닷지, 크라이슬러, 알파 로메오, 피아트를 모두 합친 양보다 많았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총 5만 3801대 판매됐다. 이는 스텔란티스그룹 산하 피아트, 알파 로메오, 닷지, 크라이슬러의 합산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해당 기간 이들 브랜드는 총 5만 1406대를 팔았다.
현대차 투싼의 올해 판매량은 5% 감소했지만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하는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와 반대로 스텔란티스그룹 산하 일부 브랜드는 현지 시장에서도 판매 하락세를 거듭 중이다. 먼저 피아트의 경우 지난 한 달간 겨우 100대 판매에 그치고 3분기 동안에도 총 316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알파 로메오는 해당 기간 2049대 판매로 피아트보단 약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치욕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밖에 크라이슬러는 투싼 단일 모델보다 판매량이 낮은 3분기 총 2만 248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7% 실적 하락을 나타냈다. 현지 주요 매체는 판매 라인업이 지나치게 얇은 부분을 이유로 꼽았다.
또 닷지는 현지에서 지난 3분기 2만 6559대를 판매하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다. 이 역시 주요 인기 모델인 차저와 챌린저 단종 영향으로 당장 대체 모델이 없어 앞으로도 이 같은 판매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지 언론은 고금리,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고가의 대형 SUV와 픽업 트럭 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스텔란티스그룹의 판매 하락에 영향을 미친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주요 볼륨 모델의 단종 이후 대체품 부족이 직접적인 실적 악화에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