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인도 시장 가능성 무궁무진… EV 시장으로 변하는 건 시간 문제"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인도 시장의 중요성과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은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기념식은 주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전통 방식인 램프 라이팅(촛불 점화)으로 시작했고,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이날 본격 상장한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한화 약 3만 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 5000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지 언론과 스탠딩 인터뷰를 통해 "저희가 1996년 인도에 처음 들어와서 여기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IPO를 통해서 더 좋은 제품을 생산 판매해서 소비자들과 가까이 가고 여기 인도 시장의 한 큰 일원으로서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IPO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해야 되는 그런 사명감을 갖게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인도 시장은 내수 수요도 크지만 수출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수 있고, 인도는 기술 개발이나 IT와 같은 부분에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앞으로 많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또 정의선 회장은 인도가 향후 하나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인도 주위에 많은 국가들이 있고 유럽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으며 또 많은 시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장을 인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번 기업 공개(IPO) 과정 중 자동차 시장의 침체 분위기와 전기차 판매의 일시 정체를 의미하는 케즘과 관련해선 "전기차 캐즘에 대해서는 현재 충전 인프라 문제하고 배터리 코스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은 시간이 흘러감으로써 기술 개발도 더 되고 코스트 다운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다른 메이커도 마찬가지지만 6년에서 7년 정도 사이면 많은 부분이 리커버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인도 시장에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EV에 대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과 코스트만 맞춰진다면 EV 시장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저희가 CSR 쪽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고 현대 사마르스라는 프로그램도 새로 시작했고, 현재 인도 내에 어려운 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모빌리티라든지 그리고 저소득층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회를 경험을 가질 수 있어서 그분들이 또 인재로 거듭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또 기업이나 저희가 해야 될 소명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 및 향후 추가 자금 투입 혹은 조달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 회장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은 저희가 한국 법인 HMC를 통해서 상장을 한 것이다. 인도로 재투자가 되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나 그리고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이런 부분, 하이테크 쪽 그리고 소프트웨어 쪽 이런 부분으로 앞으로 많이 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추가 공장 확장 계획에는 "푸네 공장은 이미 저희가 새로 내년, 후년에 오픈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에서 진행을 하고 주로 하이테크나 젊은 층이 원하는 그런 차량 제작 쪽에 많은 투입이 되고 또 인도 내에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기술 교육 이런 부분에 좀 많이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인도 증시 상장 기념식 전날인 21일,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면담을 정 회장은 해당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IPO 관련해서 궁금하신 게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설명을 드렸고, IPO를 통해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답했다.
이어 "인도 정부에서도 관심 있게 보고, 지원을 해 주실 것으로 생각된다. 또 인도에 훌륭한 기업이 많으며 평소에 타타(TATA)를 존경해 왔다. 그래서 이번에 라탄 타타 회장께서 돌아가셔서 참 안타까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저희도 여기서 잘해서 타타 같은 좋은 기업이 되고 싶다 그런 말씀을 드렸다. '그렇게 잘 되길 바란다.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보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